타이키 삭피싯, <스피릿 레벨>, (2023) (영상 스틸) 2채널 영상 설치. 21분.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양현재단 및 SAC 갤러리 후원. 작가 제공
(이하 동일)
타이키 삭피싯, <스피릿 레벨>, 2023. 작가제공,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양현재단 및 SAC 갤러리 후원.
설치 전경, 제14회 광주비엔날레(2023). 이미지 (재)광주비엔날레 제공. 사진: 글림워커스
양현재단이 후원한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타이키 삭피싯(Taiki Sakpisit)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작품 소개>
방콕에 근거지를 둔 영화제작자이자 영상 작가인 타이키 삿피싯의 작업은 동시대 태국의 저변에 깔린 긴장과 갈등, 기대감을 탐구한다.
작가는 다양한 종류의 소리와 이미지를 이용하는 정교하고 압도적인 오디오 비주얼 아상블라주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삭피싯의 영화는 관객을 긴장되고 불편한 분위기로 끌어들이는데, 이는 주로 태국의 격동적인 사회정치적 상황과 연결된다.
<스피릿 레벨>(2023)에서 삭피셋은 메콩강을 따라 북동부를 가로질러 갔던 자신의 여행을 되돌아보며 불안정한 나라의 정치적 갈등, 트라우마, 폭력에 관해 사유한다.
영화는 탄통폭포에서 떨어져 내려와 메콩강으로 흘러가는 하천에서 시작한다.
영화는 신비로운 지하동굴을 탐험하는데, 전설에 따르면 그 동굴은 나가신이 거주하는 지하 왕국이다.
<스피릿 레벨>의 핵심은 빙의된 상태의 영매를 보여주는 혼란스러운 장면들이다
발작을 하는 듯한 이 장면은 영적 존재가 영매의 몸에 실리면서 무아지경의 망령 이미지를 이끌어내는 시각적 효과를 유도한다
최면에 걸린 듯 점차 겹쳐 보이는 이미지들은 정지 화면에 의해 멈춘다.
이 시간의 유예는 추방된 세 명의 반정부 운동가들의 영을 추모하기 위함이며, 그 중 두 명은 신체가 훼손된 채 2018년12월에 메콩강에서 발견되었다.
2014년 쿠데타 이후 공인된 암살단에 의해 납치당하기 전까지, 세 남성은 망명 중이었다.
이것은 197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채 계속되고 있는 국가에 의해 강제된 실종 및 정치적 반대자 암살의 수많은 사례 중 하나다.
<작가 소개>
타이키 삭피싯(Taiki Sakpisit)
1975년 고모로 출생
방콕에 거주하며 활동 중
방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화감독인 타이키 삭피싯은 주로 사운드 디자이너, 퍼포머들과 소규모 팀을 구성해 협업하는 방식으로 실험적 단편영화와 다채널 설치 영상 작업을 제작해왔다.
전자 사운드와 이질적인 시청각적 요소들이 병치된 그의 단편영화들은 재현적인 투명성을 주장하지 않으면서도, 일관적인 허구의 세계로 봉합되지도 않는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하였으며, 실파콘 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섬광 혹은 소멸: 아티스트 필름 & 비디오》에서 그의 단편영화들이 상영된 바 있으며, 카셀 다큐멘터리 필름 & 비디오 페스티벌, 함부르크 국제 단편영화제 등을 비롯한 해외 여러 영화제 및 전시에서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